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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꿈을 파는 두더지 2024. 2. 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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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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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에 대해 고민을 한 적 있나?


자신만의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나는 항상 '나도 무언가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정확히 뭘하고 싶은데?' 라고 물으면 그것에 대해 답하는 건 너무 힘든 것 같다.
나는 과연 내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고, 일절 고민없이 바로 집어서 읽게 된 책이었다. 프롤로그부터 9장까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들을 요약해보겠다.

 

프롤로그

우리는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계획을 짜며 살아간다. 주변 친구와의 불화나 직장에서의 문제로 인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우리는 많은 생각들을 외부에 의존하는데 길들여져 있으며, 내가 사는 의미가 외부의 세속적 가치에 이입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가?
작가는 그 많은 생각과 고민 가운데 나 자신을 향한 생각은 얼마나 하고 있냐고 묻는다.

사람들이 재산과 명성을 얻는 데는 몰두하면서도 자기 내면의 영혼을 돌보는데 소홀한 것은 지금이나 과거나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실존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떠맡는,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인간은 생긴 그대로이기를 거부하는 유일한 피조물이기에, 자신을 돌보며 내가 나의 생각을 지배하는 주인이 되어야 한다.

 

 

1.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하자

우리의 인생은 경쟁이라는 틀에 갇혀버렸다. 입시생들은 더 좋은 대학을 위해,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가장들은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작가는 이처럼 우리는 어항, 동굴처럼 폐쇄된 공간에서 갇혀있다고 말한다.
동굴 밖 세상이나 어항 밖의 진실을 알려고 하는 것은 당장 내 "생존"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배고픈 설움으로부터의 탈출이 급한 것이지, 삶 전체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러나 발등에 떨어진 불로 여겨지는 현실적 문제들이 내 삶의 전부는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시작해서, 나는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지 묻고 또 물으며 인생의 행로에 나서야 한다.
스스로에게 성실하게 묻고 진심으로 답해나간다면 어느덧 나의 삶을 지탱해주는 삶의 근육이 단련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는 세상의 주연이 아니더라도, 나의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소중하다.
나의 귀중한 삶은 그냥 흘려보낼 수만은 없다.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각자가 소중하고 의미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2. 우리는 왜 불안한가

경쟁은 불안을 낳고, 불안은 다시 경쟁을 격화시킨다. 서로가 불안하기에 경쟁은 사활을 건 투쟁이 되어버렸다.
오늘의 사회는 우리에게 불안을 강제한다. 성공이냐 실패냐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늘상 비교당한다.
우리의 자아상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평가하는 중심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기 외부에 존재하는 타인들이 될 때 불안이 촉진해진다.

그렇지만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며, 이는 자유로운 인간의 실존을 증명해주는 중요한 감정이다.
인간은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불안을 겪는다. 그리고 선택에 대한 책임이 바로 불안이라는 것이다.
불안하기에 성찰하고, 불안하기에 고민하며, 삶의 옳은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기에, 불안을 우리가 어떻게 다루냐가 매우 중요하다.

불안은 혼자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다. 길이 보이지 않으면 지나가던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듯,
나를 불안에 고립시키는 것은 세상일지도 모르지만, 그 고립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은 오로지 나의 선택이다.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나의 성취는 영영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 불안하지 않은 삶은 없다. 우리는 불안을 받아들이며 이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버리자.

 

 

3. 너 자신을 알라

우리는 우리의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
인간은 태어나서 나이 먹고 병들며 언젠가 죽는 태생적 한계가 주어져 있다.
그 한계를 받아들이며, 그래도 나의 힘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자.
인간의 자유 의지에는 숙명적 한계가 주어지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인간으로서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며 살아간다. 이에 현실 속에서 페르소나를 낳는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페르소나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지만, 페르소나가 너무 강해지면 자아를 상실하게 된다.
이를 조절하지 못하면 우리는 세상에 나가서 연기하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끝없는 연기를 하다 지쳐버리게 된다.
그렇기에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이해하고 돌아보라는 의미로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격언을 남기게 된다.
인간의 본질인 영혼을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자.

 

 

4. 자존감을 잃지 말자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이 세상은 내가 강해지지 않고서는 오래갈 수가 없다.
여기서 나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고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기초가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감이라는 기초가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는 사람은 살면서 어려움이 닥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갈 수 있다.

자존감의 본질은 자기의 이성으로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는 것이다.
내 스스로가 중심이 되어 자기가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자기 책임 아래에 살아간다.
대중의 의견에서 명예를 찾으려는 사람은 매일매일 걱정 속에서 불안해하며 평판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고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대중은 변덕스럽고 한결같지 못한다. 그러니, 그들로부터의 평판에 매달리지 말자.
삶의 중심이 나의 내부에, 이성에 발을 딛고 자리할 때, 비로소 인간은 속박받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구가할 수 있다.

니체의 "아모르 파티"는 우리의 자존감과 맞닿아 있다. 우리의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자신에 대한 사랑은 소중하다.
쓰디 쓴 실패를 경험하고 인생이 어쩐지 풀리지 않고,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우리는 오히려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내가 나를 신뢰하지 않으면 누가 신뢰하며,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하겠는가.
그동안 수고했다며 스스로에게 격려를 보내자. 그렇게 스스로를 격려할 때 남은 인생도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인도할 수 있다.

 

 

5. 고통 또한 일상이다.

인간의 맹목적인 충동의 의지는 마음속에 의욕을 낳는다. 그리고 인간은 의욕을 채우기 위해 고통을 겪으며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
그런데 그 단기적인 의욕을 달성하면 인간은 다시 공허해지고 무료함과 결핍함에 빠지게 된다.
그렇기에 인간의 삶은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고통은 항상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부족함, 근심부터 성적 욕구, 질투, 부러움 등 다양하다.

그렇지만 역사를 돌아보면서,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살아왔다.
우리는 삶 속에서의 고통을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고통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고통을 견뎌낸다.
부모가 고되게 생활을 하더라도, 그것을 감내하는 것은 자식을 제대로 키운다는 의미를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삶은 종종 고통스럽겠지만, 그래도 살만한 이유가 있음을 찾을 수 있지 않은가.

 

 

6. 희망에 얽메어지있지 말라

우리는 흔히 희망을 가져야 삶의 용기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러나 희망 가운데 많은 것은 억지로 만들어 낸 거짓 희망에 불과하다.
스피노자는 희망에 의존하지 말라고 말한다. 희망과 두려움의 정서는 그 자체로 좋은 것일 수 없다.
우리는 이성의 인도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운(fortune)을 통제하고, 이성의 확실한 조언에 따라 우리의 행동을 이끌어가야 한다.

희망에 의존하는 삶이 결국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불안해한 결과이다.
그렇기에 두려움은 물론, 희망조차도 인식의 부족, 정신의 무능력의 증표이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가짜 희망으로 언제까지나 버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희망을 억지로 만들어낸다면 일순간은 용기가 생기겠지만 그것이 실제 희망이 아니었음을 알 때 더 이상 버틸 힘을 잃게 된다.
나의 삶이 어려운 환경 속에 처해있음을 직시할 때, 비로소 나는 어려움을 견뎌낼 끈기 있는 힘을 쌓아갈 수 있다.

인생은 회심의 한방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한 자세가 얼마나 끈질기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7. 죽음에 대하여

죽음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인간밖에 없다. 그리고 죽음은 자연의 순리이다.
죽음은 언젠간 찾아오며, 언제나 찾아올 수 있다.  언젠가는 닥칠 죽음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죽음의 의미는 내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통해 삶을 생각하게 된다.
매 순간이 귀중한 이유는 우리의 인생에서 그 시간이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에 있다.
항상 죽음을 기억해두자. 그럼 나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나는 과연 죽을 때까지 내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세상에 불공평한 것은 많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불합리함을 많이 느낄 것이다. 그런데도 모두가 다 굴복하며 살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삶이 살아가는 가치가 있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살아가는 길에는 하나의 풍경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앞에 아득하고 험한 산길만 보인다고 하더라도, 눈을 돌려보면 길옆으로는 꽃이 피어있고, 다람쥐들이 오가고 있다.
길의 풍경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시선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마무리하며

이 책의 저자는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의 힘을 길러, 더는 눈물 흘리지 말고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다시 나가라고 말한다. 저자는 설사 삶이 나를 배반한다고 해도, 모두가 내 잘못은 아니니 너무 자신을 탓하지 말라고 한다.
특히,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서부터 칸트와 니체를 거쳐 푸코와 데리다에 이르는 철학, 소포클레스와 오비디우스에서 시작하여 단테,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카프카, 카뮈에 이르는 문학, 그리고 다윈과 윌슨, 도킨스의 과학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들을 통해 고전의 대가들의 격언들을 한 책에 볼 수 있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를 현대 사회에 녹여내며 지금 우리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되고,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면서 여러 고통들을 견뎌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에겐 첫 인문학 책이다. 처음에는 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접하게 되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그동안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인생깊게 읽었던 내용들을 다시 복기하며,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불안함, 고통, 그리고 낮은 자존감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짓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면 안된다고 느꼈다. 언제나 내 부족함을 깨닫고 정진하겠다. 남들과 비교하며 내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고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가겠다.
무엇보다 항상 내 자신을 사랑하며 믿고, 앞으로도 많은 실패를 겪게 될지라도 나는 언제나 내 편이 되며 위로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항상 어떤 일을 할 때 불안함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나였지만, 이제는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이 글을 복기하며 내 자신을 다독일 예정이다.

이 책은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분들과, 이 책의 제목처럼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제일 인상 깊었던 구절을 남기며 이 글을 마치겠다.

죽음은 언젠간 찾아오며, 언제나 찾아올 수 있기에, 항상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